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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환경미술을 추구 대중과 함께 호흡할 터”

20대의 화가들이 피케트 행렬을 벌였다. 이른바 환경미술을 한국에 정착시키기 위한 계몽적인 운동이라는 것. 그러나 이들은 거리에 나서기가 바쁘게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중앙공보관에서 열렸던 한국 청년연립작가전에 관련된 이야기.

이렇듯 어떻게 보면 맹랑한 이들 멤버 중에서 신전 동인의 강국진(29)씨를 만나봤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는 추상 이후의 작품을 추구한다. 그것은 대중과 친할 수 있는 환경미술을 말한다. 대중 속에서 호흡하는 우리, 따라서 그것은 내면적인 필연성 곧 인각적인 충동일 따름이다.”

지난번의 연립전은 이러한 면에서 작품상의 소재의 제시에 끝났다. 올해엔 그것들을 세련시키는 과업에 정진한다. 그는 다시 열을 올린다.

“60년대를 전후해서 몇몇 선배작가에 의해 한국에 이식된 추상은 해적판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필연성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 아닐뿐더러 외국 작품의 이모 내지 흉내를 내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전위환경미술을 ‘추상 이후’의 작품이라고 스스로 단정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는 것.

“예술을 타락시킨다는 기성작가들의 비난 말입니까? 지금 열리고 있는 중앙공보관 종합예술전에서 우리들에게 입구 쪽이 배당된 것과 관련되는 이야기인데 그들이야 말로 변하는 현실을 무시한, 60년을 쳇바퀴 돌듯 똑같은 그림을 되풀이하다가 한국화단을 이 지경으로 빈사상태에 이르게 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강국진: 65년도 홍대 회화과 출신.

신인선언 /  화가 강국진씨

서울신문 1968.01.26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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