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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미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논꼴’의 제2회전이 12일부터 17일까지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추상미술을 추구하는 ’논꼴’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한국의 멋을 찾겠다’는 것.
7명의 작품 총20점 속에서 담담히 드러나고 있는 것은 한국의 향토와 색동담당으로 고래부터 내려오는 한국의 풍습과 생활상을 밑받침 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영섭作 <작품 80>, <81>에서 O, X의 부호와 함께 한국의 담의 역사를 침울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은 내용에 충실한 깊이 있는 제작태도를 보이고 있어 중후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색채가 너무 짙어 작가의 이미지인 담의 분위기가 저조 되고 있다.
정찬승作 <작품 74>에서는 한국 고유의 멋을 독특하게 풍겨주고 있는데 이것은 흰색 바탕에 초록과 빨강색이 희끗희끗 지나가게 표현함으로써 차분한 테크닉을 보이고 있고, 무당이 굿하며 돌아가는 듯한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남영희作 <작품 71>에서는 액션 페인팅에서 기원한 듯. 너무 시각적인 강렬한 기교에 만 치중, 작가 자신의 이미지가 조금도 제시 되고 있지 않다. 그 외의 한국 향토에서 이미지를 얻고 있는 강국진作 <작품63>과 <64>, <65>에서는 굵은 터치로 대담한 표현을 하고 있고 또한 고대벽화에서 이미지를 얻어 부드러운 색의 융화를 얻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멋’을 찾겠다는 이 작가들의 이미지는 좋으나 이 전시회를 통해 이것이 조금도 제시되고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

한국의 멋 찾는 의식(논꼴회 추상화전)

신아일보  1966.04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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