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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선구자 강국진씨 49제행사>, 서울신문, 1992.4.13
18일 마석 모란공원묘지서 추도모임
한성대선 15일부터 스승추모전 열어
지난 3월1일 한창 일할 나이인 54세에 병사한 서양화가 강국진씨의 49제 추모행사가 주변 친지들에 의해 조용히 추진되고 있다. 49제 당일인 오는 18일 경기도 마석 모란 공원묘지에서 행사를 치룬 후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모란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추모 모임이 있게 되는데, 절친한 동료이자 화가인 김차섭, 김한씨 등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생전에 그가 재직하던 한성대학 미술과 제자들은 강씨 주도로 올해 창립된 그룹 『제3의 장』의 창립전(8~14일 관훈 미술관, 15~25일 한성대학내 우촌미술관)을 갖고 이 전시회를 스승을 기리는 추모전으로 바치고 있다.
1939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 서울 홍익대 서양학과를 나온 강씨는 지난 60년대 후반 국내에서는 거의 접할 수 없었던 행위미술을 선보였고, 당시 판화공방을 차려 판화제작에도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강씨는 70년대에 들어 유화와 판화작업을 병행하며 11회에 이르는 개인전과 20회를 넘는 단체전 출품등으로 서양화단의 입지를 굳혀왔다. 7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형성작업 후 제1선에 서있던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강씨의 작업은 15년여의 독특한 선 작업과 최근 5년여에 걸친 『역사의 빛』작업으로 대별된다. 평소 건강하던 강씨의 예고없는 급사에 아직도 충격을 씻지 못하고 있는 미망인 황양자씨는 『그분의 자료와 유품을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유작전은 1주기에 가서 마련될 것 같다』고 밝히고 미술 학도로서의 전공을 뒤늦게남아 살려 먼저 간 강씨의 예술정신을 자신의 작업 속에 되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판화 선구자 강국진씨 49제행사
서울신문 1992.04.13
KUKJI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