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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퍼포먼스의 선구자’ 고 강국진화백 유작전>, 일간 스포츠, 1995.10.20, 19면
3년만에 다시보는 비판적 실험 정신
한국에서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선보인 화가이자 늘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을 발휘해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왔던 고 강국진 화백 3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를 기리고 작품세계를 회고 해보는 유작전 ‘돌아간지 세돌,강국진 그림잔치’가 24일 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그를 사랑했던 화우,친구,제자들이 모여 만든 ‘강국진을 기리는 모임’이 미망인 황양자씨(서양화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추모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것. ‘강국진을 기리는 모임’은 한국화랑협회장인 권상능씨가 맡고 있으며 김복영, 김정수, 서승원,오광수, 여운, 유준상, 이두식, 이성부, 정강자,한영섭씨 등 문화예술계의 유명인사 6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화백은 39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동래고교,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65년)하고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화업 초창기인 67년과68년에 오늘날 ‘퍼포먼스’라고 불리는 한국최초의 해프닝 (비닐우산과 촛불)을 서울 중앙공보관 화랑에서 보여주어 화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68년에 ‘색비닐의 향연’’한강변의 타살’을 서울 제2한강교 밑에서 벌여 캔퍼스에 담을 수 없었던 현대의 물질문명과 사회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유화뿐 아니라 판화와 입체작품분야에서도 전문가로 활동한 전천후 작가였다. 3번의 판화 개인전을 였었고, 70년대 초반에 이미 자신의공방에서 판화교실을 개설해 판화의 보급을 앞장서기도 했다. 중심 활동분야인 유화분야에서는 ‘선’과 ‘가락’이라는 회화의 요소를 자신의 캔퍼스에 끌어들여 이의 역사성을 규명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적 회화’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화 판화 입체등 그의 대표적 작품들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퍼포먼스 작품은 사진으로 보여준다. 추모회에선 그의 작품을 모은 화집도 발간했다.
한국 퍼포먼스의 선구자 강국진 화백
일간스포츠 1995.10.20
KUKJI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