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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화백 미망인, 12일부터 '온라인 갤러리'
작품 500점 전시 ... 판매액 20% 아름다운재단에

한 예술가의 유족이 국내 첫 온라인 갤러리란 실험적 전시와 함께 '미술과 기부의 만남'이란 새로운 예술문화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한국 퍼포먼스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고 강국진 화백의 미망인 황양자(58)씨는 남편의 실험적 예술혼을 이어받아 '강국진닷컴'(www.kangkukjin.com)을 개설,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개인전을 연다. 12일 정식 오픈하는 갤러리에선 강 화백의 작품 500여점은 물론, 생전 활동을 담은 방대한 기록을 담았다.
또 작품 판매 액수의 20%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겠다고 약정서를 체결함으로써 미술전시에 기부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예술풍토 조성에 나선다.
고 강국진 화백은 네온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한 실험적 작품인 '시각의 즐거움'(국립현대미술과 소장)을 남기는 등 국내 최초로 테크노 아트를 시도했으며, 한국적 역사의식을 바탕으로한 현대 판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다.
황양자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작품과 작가 관련 기록을 제한없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작가의 실험적 예술혼에 부합하는 온라인 전시회라는 답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갤리리에선 유화 350여점과 판화 등 황씨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물론, 국회의사당 중앙홀에 걸려있는 대작 '역사의 빛'(300호)등 국내 주요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강 화백 작품들을 기법과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작품 관련 평론, 보도자료, 에세이, 고인에 대한 회고록 등 폭넓은 자료도 볼 수 있다.
이처럼 방대한 작품 규모와 기록은 그동안 자료 빈곤에 허덕이던 미술 전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황씨는 기대했다. 또 일반 애호가들도 언제 어디서나 작품 감상과 작가의 정신세계를 향유할 수 있어 미술 대중화를 위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부 약정서 체결은 예술계의 기부문화에 신선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재단 유창순 국장은 "작고한 작가의 뜻을 소외계층과의 나눔의 방식으로 실천하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며 "1회성이 아니라 그림 판매액 중 상당액을 지속적으로 지원받게돼 문화예술계의 나눔운동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과 기부의 만남

서울신문  2006.01.06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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