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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성’의 현대적 표현 천착한 강국진 유작 2백여점 모아 전시
3년 전에 타계한 화가 강국진(1939~1992)의 유작전이 열리고 있다. 10월24일부터 11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강국진 그림잔치’는 30여 년간 작업을 통해 그가 이룩한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회는 설치화, 판화, 유화, 아크릴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백 여 점이 시대별로 정리돼 전시했다.
강국진이 화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대학(홍익대 서양학화)을 졸업하던 65년 ‘논꼴동인’을 결성하고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논꼴동인’ 창립전에 6점의 그림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그의 작품활동은 그후 다양한 장르에 걸쳐 펼쳐졌다.
특히 67년과 68년에 발표한 <색 비닐의 향연>과 <투명풍선과 누드><한강변의 타살>등의 해프닝은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였다. 이 해프닝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문명비판에서 현실비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시대상황에 대한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 후 강국진은 73년 첫 개인전(명동화랑)을 갖는 동시에 <앙데팡당전>과 <무한대전> <영토전> <서울 방법전>등의 그룹전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했다. 89년 마지막 개인전 <미술회관>을 포함해 10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유화작품은 <선조작업>과 <가락> 시리즈. <빛의 흐름> 시리즈. <역사의 빛> 시리즈 등 항상 하나의 주제를 잡고 오랫동안 그것에 매진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 국회의사당 중앙 홀 벽면에 걸려있는 300호짜리 대작 <역사의 빛>은 80년대 말 그가 몰두했던 연작의 일부로서 그의 대표작의 하나로 꼽히는 그림이다.
또한 강국진은 유화와 아크릴 작업 외에도 설치와 판화분야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적지 않은 작품을 남기고 있다. 특히 판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아주 선구적이었다. 그는 70년대 초반에는 판화교실을 여는 등 판화 보급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3번의 판화 개인전을 통해 한국 현대 판화의 발전에 이바지 했다.

그 남자의 붓끝은 살아 있다 *

뉴스메이커  1995. 11.02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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