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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표현하느냐는 문제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방법의 문제에 나는 일찍부터 더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그래서 60년대 후반에는 해프닝도 했고, 70년대에 들어서서는 오브제적인 것에도 관심을 쏟았었다. 그러나 선을 통한 작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가 없었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섰던 동기와도 직접 연관있는 욕구로서 예민할 수 없는 절실함이었다.
75년 경부터 나는 여러가지 기법의 판화를 시도했다. 목판, 실크스크린, 메조틴트-그런 방법들을 썼다. 판화는 손으로만 되지 않는다. 손으로 시작하여 기계로 완성에 이르는 것이다. 이 2단계 작업은 나의 구상을 객관화, 간접화 시키는 기회이기도 했다. 객관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요즘 판화에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

밤의 서정*, 강국진

주간경향   1978.01.01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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