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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지속에서 일종의 행위의 무상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의 화면은 대개가 일정한 선 획이나 점 열의 반복으로 거의 공통되어 있다.  단속적인 색 선을 반복해서 그어나간, 그래서 종내는 화면이 무수한 색으로 덮여버린 강국진씨의 작업에서도 그러한 지속과 행위의 개념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행위의 무상성을 추구하는 화면들이 무미건조한데 비해 그의 화면은 풍부한 색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행위자체를 지나치게 드러내놓지 않고 색채로써 이를 순화시켜 가려는 의도라고 할 까. 다시 말하면 행위의 무상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보임으로써 드러나는 개념성을 색채란 매체로써 극복해 보이려는 의도를 읽게 해준다. 그러나 색 선이 하나하나 그어졌다는 흔적이 지나치게 설명되어짐으로써 오히려 행위의 무상성이란 의도를 생경하게 드러낸 결함도 없지 않다.

색채로 순화하는 행위의 무상성 / 강국진 전(4.25-30, 그로리치 화랑)

공간   1977.05

KUKJI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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