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th December seems like a lump made of sadness and regret. It’s not only the year’s conclusion but also the month that gives us the opportunity to appreciate the passage of time.
December also gives us the first snow of the year. As I gaze upon a snow-covered leafless tree in land so dreary and laid with white heaps, memories of the year starts piling up.
At this time of year, we must prepare for the upcoming year, yet such sorrowful regret is not helping. I shall close the window, turn around and head to make plans with warm heart.
December: the month that you and I can chat about each other. The cold, violet landscape of setting sun that I see out through a hole on the sealed window now has another three poplars put up by me.
Monthly magazine, Woolgan Chosun, December 1980
Artist Words
12월이란 달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실로 슬픔과 아쉬움의 덩어리인 것만 같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월의 흐름이란 걸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12월에는 또 첫눈이 내린다. 황량해진 겨울 뜨락에 소복 소복 눈이 쌓이고 나목이 그 눈 더미 위에서 눈을 뒤집어 쓴 채 서있는 모습이라니. 그런 것을 바라 보느라면 지난 한 해의 여러 영상들이 아쉽게 포개져 오는 것이다.
12월은 또한 새로운 한 해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가 저 창문을 닫고 아랫목에 앉아 각자의 설계를 마무리해 둬야겠다.
너와 나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달 12월.
시골 토담 안에 이제는 사라진 봉창문 구멍 밖으로 멀리 보이는 눈 쌓인 겨울 석양의 그 보라빛 차가운 풍경에다 줄기만 남은 미루나무 몇 그루를 세워 본다.
『월간조선』, 1980.12
Artist’s painting on the cover of Monthly magazine, Woolgan Chosun, December 1980
After another cover job
표지목차화를 그리고
KUKJIN KANG